작년 해외에 있는 북한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유엔의 대북제재의 결과였습니다.
식당에서 일하던 여성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조아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파란색 반짝이 티셔츠에 통굽 하이힐, 머리를 높게 올려 묶은 '포니테일' 스타일까지. 흡사 여성 록밴드를 연상시킵니다. 손짓으로 합창을 부탁하는 화려한 무대매너도 눈에 띕니다.
[현장음]
"눈 앞에 기다리는 행복인데 우리 왜 못 이루랴(우리 왜 못 이루랴)"
지난 달 북중 교역 중심지 중국 단둥의 최고급 북한 식당에서 북한 여종업원들이 공연하는 모습입니다.
포니테일 헤어 스타일은 북한에서 '말총머리'로 불리며 자본주의 문화로 간주돼 단속 대상이지만 여종업원들의 스타일과 안무는 파격적입니다.
이 곳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북한 식당으로, 북한 여종업원 50여명이 고용돼 있는 상황. 대북 제재로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식당이 줄줄이 폐업하자 이처럼 북한 여종업원들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대북소식통은 "중국이 여종업원들의 비자 유효기간을 1년에서 한 달로 제한하면서 최근 여종업원들을 싣고 압록강 철교를 건너 신의주에서 재갱신용 출국 도장을 받아오는 트럭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또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대북 제재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합니다.
[정은이 / 수출입은행 책임연구원 ]
"(제재)흉내는 낼 수도 있겠죠…고용주를 만나보면 어느날 갑자기 6개월짜리가 안된다, 어떤 형태로든 안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보면 풀려있어요."
중국 당국의 묵인 하에 여종업원들을 앞세운 북한의 돈줄 찾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영상편집: 김태균